• 줄거리 생후 10개월부터 시력을 잃은 40대 초반의 몰리는 결혼 후, 남편 프랭크의 권유로 개안(開眼)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 그녀는 시력을 회복하였으나 보이는 세계의 새로움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다. 그녀는 보이는 세계도 아니고, 안 보이는 세계도 아닌, 경계선인 어둠의 세계로의 유랑을 떠난다. 마음속 충동이 이끄는 대로 돈키호테처럼 살아온 몰리의 남편 프랭크는 새로운 야망을 좇아 그녀의 곁을 떠나고, 은둔생활을 하며 몰리의 수술로 의사의 명성을 되찾으려 했던 라이스는 개안수술 결과의 실패로 인한 좌절의 수렁에 빠져 병원을 떠난다. 결국 몰리는 자신에 대한 신뢰와 생명력을 상실한다. 그녀는 무기력의 세계에 안주해 버린 채 다시 시력을 잃고 정신병원으로 들어간다.
• 연출의도 몰리 스위니는 보이는 세상을 받아들일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는 몰리가 갑자기 다가온 시각적 세상의 현란한 빛에 그만 다시 눈을 감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몰리 뿐만 아니라 그의 남편 프랭크와 안과의사 라이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체성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결점 많은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37개의 파편적 독백을 통해 관객은 일정한 거리를 둔 상태에서 그들을 관찰하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